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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쌤생명과학입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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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반응 — 광합성 색소, 광계, 전자 흐름

송준호(송쌤)송쌤생명과학입시연구소 대표

지난 글(개념 11.2)에서 광합성이 크게 빛반응(틸라코이드)과 캘빈 회로(스트로마) 두 단계로 나뉜다고 했었죠. 이번 글은 그중 첫 번째, 빛반응(light reactions)을 다룹니다. 빛에너지가 어떻게 화학에너지(ATP, NADPH)로 바뀌는지, 그리고 왜 이 과정이 개념 10.4의 산화적 인산화와 놀랍도록 비슷한 구조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광합성 색소 — 어떤 파장을 흡수하는가

틸라코이드 막에는 빛을 흡수하는 색소 여러 종류가 박혀 있습니다. 주역은 엽록소 a(chlorophyll a)이고, 이걸 보조하는 엽록소 b,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같은 보조 색소가 함께 있어요. 엽록소는 파란빛·붉은빛을 주로 흡수하고 초록빛은 대부분 반사·투과시키는데, 이게 바로 식물 잎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카로티노이드는 엽록소가 흡수하지 못하는 다른 파장(주로 파랑-초록 영역)을 흡수해서 에너지를 넘겨주는 보조 역할을 하고, 가을에 엽록소가 분해되면 카로티노이드의 노랑·주황색이 드러나는 것이기도 해요.

광계 — 안테나 복합체와 반응중심

색소 분자들은 광계(photosystem)라는 단백질-색소 복합체에 모여 있습니다. 광계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 안테나 복합체(light-harvesting complex) — 수백 개의 색소 분자가 빛을 흡수해서 에너지를 반응중심으로 릴레이처럼 전달합니다.
  • 반응중심(reaction center) — 특별한 엽록소 a 한 쌍이 있는 자리. 여기서 전달받은 에너지로 실제로 전자를 방출합니다.

식물은 광계 Ⅱ(photosystem Ⅱ, P680)와 광계 Ⅰ(photosystem Ⅰ, P700) 두 종류를 갖고 있는데, 이름의 숫자는 발견된 순서일 뿐 실제 반응은 광계 Ⅱ가 먼저 작동합니다(숫자가 반대로 붙은 건 역사적인 이유 때문이에요).

선형 전자 흐름 — 물에서 시작해 NADPH로 끝난다

틸라코이드 막의 선형 전자 흐름 — 내강 쪽에서 물이 분해되어 광계 II에 전자를 주고, 전자가 플라스토퀴논·시토크롬 복합체·플라스토시아닌·광계 I·페레독신을 거쳐 NADP⁺ 환원효소에서 NADPH를 만들며, 내강에 쌓인 H⁺가 ATP 합성효소를 지나 스트로마로 흐르며 ATP를 만드는 도식

송쌤생명과학 자체 제작

빛이 광계 Ⅱ의 반응중심을 때리면 전자가 들뜬 상태로 방출되고, 이 전자는 전자전달계(개념 10.4에서 본 것과 비슷한 구조)를 타고 광계 Ⅰ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광계 Ⅱ는 전자를 내보내기만 하면 텅 비어버리겠죠 — 그 빈자리는 물(H₂O)을 쪼개서 채웁니다. 물 분자 하나가 쪼개지면 전자 2개(광계 Ⅱ의 빈자리를 채움), H⁺ 2개(틸라코이드 내강에 쌓임), 그리고 산소 원자가 나오는데, 이 산소 원자들이 모여 O₂로 방출되는 게 바로 개념 11.2에서 확인한 "광합성의 O₂는 물에서 나온다"는 사실의 실체입니다.

광계 Ⅰ에 도착한 전자는 또 한 번 빛에너지를 받아 재차 들뜬 상태가 되고, 페레독신(ferredoxin)이라는 운반체를 거쳐 최종적으로 NADP⁺에 전달됩니다. 전자 2개와 H⁺ 1개를 받은 NADP⁺는 NADPH로 환원돼요. NADPH는 다음 글(개념 11.4)의 캘빈 회로에서 쓰일 고에너지 전자 운반체입니다 — 이름도 구조도 세포호흡의 NADH와 거의 같지만, 인산기가 하나 더 붙어 있어서 캘빈 회로 전용 효소들이 NADH와 구분해서 인식합니다.

화학삼투 — 다시 등장하는 같은 원리

물이 쪼개지며 나온 H⁺, 그리고 전자전달계가 전자를 옮기며 추가로 퍼 올리는 H⁺가 틸라코이드 내강에 쌓이면서 농도 기울기가 만들어집니다. 이 기울기는 개념 10.4의 미토콘드리아 화학삼투와 완전히 같은 원리로 ATP 합성효소를 통해 흘러나오면서 ATP를 만듭니다. 다만 방향이 반대예요 — 미토콘드리아는 H⁺가 막사이공간에서 기질로 흐르며 ATP를 만들지만, 엽록체는 H⁺가 틸라코이드 내강에서 스트로마로 흐르며 ATP를 만듭니다. 결국 빛반응은 물을 쪼개 산소를 내놓으면서, 그 과정에서 나온 전자와 에너지를 ATP와 NADPH 두 가지 형태로 스트로마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쌤 한마디 — 학생들이 종종 "광합성의 전자전달계"와 "세포호흡의 전자전달계"를 아예 다른 걸로 생각하는데, 구조적 원리는 사실상 같은 화학삼투 장치입니다. 다른 점은 (1) 전자·에너지가 처음 들어오는 자리(광합성은 빛+물, 세포호흡은 NADH·FADH₂), (2) H⁺가 쌓이는 방향, (3) 최종적으로 만드는 산물(광합성은 ATP+NADPH, 세포호흡은 ATP만)입니다. 이 세 가지 차이만 짚으면 두 단원을 따로 외울 필요 없이 하나의 원리로 묶어서 이해할 수 있어요.

이제 ATP와 NADPH라는 재료가 준비됐습니다. 다음 글(개념 11.4)에서는 이 재료를 스트로마에서 어떻게 써서 실제로 CO₂를 포도당으로 바꾸는지, 캘빈 회로를 다룹니다.

틀린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문의하기로 알려 주세요. 확인한 뒤 고치고, 고친 날짜를 위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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