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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쌤생명과학입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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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 DNA를 이용한 RNA 합성

송준호(송쌤)송쌤생명과학입시연구소 대표

중심원리의 첫 단계, 전사(transcription)는 DNA 서열을 그대로 옮겨쓰는 게 아니라 상보적인 RNA 가닥을 새로 합성하는 과정입니다. DNA 복제와 닮은 점이 많지만(주형을 보고 상보적 가닥을 만든다는 원리는 똑같습니다), 몇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요.

복제와 뭐가 다를까

구분DNA 복제전사
담당 효소DNA 중합효소RNA 중합효소
주형DNA 두 가닥 전체유전자 한 개 구간의 한쪽 가닥만
산물DNA(디옥시리보스, T)RNA(리보스, T 대신 U)
프라이머필요(프라이메이스가 합성)불필요(RNA 중합효소가 바로 시작)
정확도매우 높음(교정 기능 有)상대적으로 낮음(어차피 수명 짧은 산물)

전사가 복제보다 오류에 조금 관대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DNA는 세포가 평생, 심지어 다음 세대까지 갖고 가야 할 원본이라 한 치의 오차도 치명적일 수 있지만, RNA는 단백질을 만들고 나면 분해되는 소모품이거든요. 가끔 오류가 있는 RNA 하나가 만들어져도 다시 전사하면 그만입니다.

DNA 두 가닥 중 어느 쪽을 읽을까

이중나선의 두 가닥 중 RNA 중합효소가 실제로 주형으로 사용하는 가닥을 주형가닥(template strand)이라 하고, 사용되지 않는 반대쪽 가닥을 암호가닥(coding strand)이라 부릅니다. 재미있는 건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mRNA 서열이 주형가닥이 아니라 암호가닥과 사실상 같은 서열(T가 U로 바뀐 것만 빼면)이라는 점이에요 — RNA 중합효소가 주형가닥을 3′→5′ 방향으로 읽으면서 그와 상보적인 서열을 만들다 보니, 결과물이 원래 암호가닥과 같아지는 겁니다. 유전자마다 어느 가닥이 주형가닥인지는 다를 수 있습니다(염색체 위에서 이 방향은 유전자마다 다르게 정해져 있어요).

전사 과정 — RNA 중합효소가 프로모터에 결합해 주형가닥을 읽으며 RNA를 합성하는 개시·신장·종결

프로모터 결합에서 종결까지, 주형가닥과 암호가닥의 관계 — 송쌤생명과학 자체 제작

전사의 세 단계

개시 — RNA 중합효소는 아무 데서나 시작하지 않습니다. 유전자 앞쪽의 프로모터(promoter)라는 특정 서열을 인식해서 결합해야 하는데, 진핵생물의 대표적인 프로모터 요소가 TATA 상자입니다. 진핵생물에서는 RNA 중합효소 혼자 프로모터를 못 찾고, 여러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 단백질이 먼저 프로모터에 결합해 복합체를 만든 뒤에야 RNA 중합효소가 합류합니다.

신장 — 이중나선이 국소적으로 풀리면서 RNA 중합효소가 주형가닥을 따라 이동하며 5′→3′ 방향으로 RNA를 이어 붙입니다. 지나간 자리는 다시 이중나선으로 닫힙니다.

종결 — 특정 종결 신호에 도달하면 RNA 중합효소가 DNA에서 떨어져 나오며 전사가 끝납니다. 세균은 종결 신호 부위에서 RNA 자체가 머리핀 모양 구조를 만들어 중합효소를 떨어뜨리는 방식이 흔하고(rho-비의존), 진핵생물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폴리아데닐화 신호 근처에서 절단) 종결이 일어납니다 — 이 부분은 개념 17.3에서 mRNA 가공과 함께 다시 다룹니다.

쌤 한마디 — 세균은 전사인자 없이도 RNA 중합효소가 프로모터를 꽤 잘 찾아가는데, 진핵생물은 왜 이렇게 번거롭게 여러 전사인자를 거칠까요? 답은 정교한 조절에 있습니다. 세균은 환경에 빠르게 반응해야 해서 유전자를 켜고 끄는 게 단순할수록 유리하지만, 진핵생물(특히 다세포생물)은 같은 유전체를 갖고도 세포마다 완전히 다른 유전자 조합을 발현시켜야 하거든요. 전사인자 조합이 복잡할수록 "이 세포에서는 이 유전자만 켠다"는 정교한 스위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Ch.18에서 본격적으로 다룰 주제예요.

이렇게 만들어진 RNA가 진핵생물에서는 곧바로 번역에 쓰이지 않고 먼저 손질을 거칩니다. 그 가공 과정을 개념 17.3에서 다룹니다. 유전암호의 기본 원리는 개념 17.1을 참고하세요.

틀린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문의하기로 알려 주세요. 확인한 뒤 고치고, 고친 날짜를 위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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