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응집력·부착력과 표면장력
송준호(송쌤)송쌤생명과학입시연구소 대표
소금쟁이가 물 위를 걸어 다니는 영상, 신기하다고만 보고 넘어가기엔 아까운 장면입니다. 그 안에 응집력·부착력·표면장력이라는 세 개념이 다 들어있거든요. 앞 글에서 배운 수소결합이 여기서 어떻게 실제 현상으로 이어지는지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물끼리 끌어당기는 힘, 물이 다른 걸 끌어당기는 힘
물 분자끼리 수소결합으로 서로 끌어당기는 힘을 응집력(cohesion)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물이 끌어당기는 대상이 꼭 물일 필요는 없어요. 유리나 식물 세포벽처럼 극성을 띤 다른 물질의 표면과도 끌릴 수 있는데, 이건 부착력(adhesion)이라고 따로 부릅니다. 이름은 비슷해 보여도 하나는 "물-물", 하나는 "물-다른 물질"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개념이에요.
표면이 팽팽해지는 이유
물 안쪽 분자는 사방의 이웃과 골고루 끌리지만, 맨 위 표면에 있는 분자는 위쪽에 끌어당길 이웃이 없습니다. 그래서 옆과 아래쪽으로만 인력을 받게 되는데, 그 결과 표면 분자들이 서로를 안으로 잡아당기면서 표면 자체가 최소 면적을 유지하려는 막처럼 팽팽해집니다. 이게 표면장력이고, 물은 수소결합이 워낙 강해서 다른 액체보다 이 표면장력이 큰 편입니다.

응집력·부착력·표면장력·모세관현상을 한 장에 — 송쌤생명과학 자체 제작
모세관현상 — 부착력과 응집력의 협업
가느다란 유리관이나 식물의 물관(xylem) 벽에 물이 닿으면, 부착력이 먼저 물을 벽 쪽으로 끌어올립니다. 그럼 그 뒤를 이어 응집력이 다음 물 분자들을 계속 끌어올리는데, 이 둘이 이어달리기하듯 함께 작용하면서 관이 좁을수록 물이 더 높이 올라가는 모세관현상이 나타납니다. 부착력 없이 응집력만으로는 이 현상이 안 일어난다는 점,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점을 꼭 기억해두세요 — 시험에서 "모세관현상은 응집력만으로 일어난다"는 식으로 절반만 답하면 감점되는 부분입니다.

물관 속 물 분자는 부착력으로 벽에 붙고, 응집력(수소결합)으로 서로 이어져 함께 올라간다 — 송쌤생명과학 자체 제작
쌤 한마디: 키가 수십 미터나 되는 나무 꼭대기까지 물이 올라가는 걸 모세관현상만으로 설명하려 하면 사실 힘이 부족합니다. 실제로는 잎에서 물이 증발하면서 생기는 당김힘(증산 인력)이 물기둥을 위에서 빨아올리고, 물관 속 물기둥이 응집력 덕분에 끊어지지 않고 통째로 딸려 올라가는 게 핵심입니다 — 이걸 응집력-장력설이라고 부르는데, 나중에 식물 단원에서 다시 만나게 될 개념입니다.
연잎에 물방울이 또르르 굴러떨어지는 것도 같은 원리로 설명됩니다. 연잎 표면이 부착력을 최소화하도록 되어 있어서 물이 스며들지 못하고 방울 모양(표면장력이 최소 면적을 만들려는 성질) 그대로 굴러가는 거예요. 소금쟁이, 나무의 물 수송, 연잎의 물방울 — 결국 다 같은 세 가지 힘의 조합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틀린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문의하기로 알려 주세요. 확인한 뒤 고치고, 고친 날짜를 위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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