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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쌤생명과학입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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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 — 당과 다당류

송준호(송쌤)송쌤생명과학입시연구소 대표

앞 글에서 정리한 "단량체가 이어져 중합체가 된다"는 틀을 탄수화물에 그대로 적용해보겠습니다. 탄수화물의 단량체는 포도당 같은 단당류(monosaccharide)예요. 이게 몇 개 이어지느냐에 따라 이당류, 다당류로 이름이 바뀌고, 같은 재료라도 이어붙이는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가장 단순한 형태, 단당류

단당류는 보통 탄소 3~7개로 이루어진 가장 단순한 당으로, 포도당(glucose)·과당(fructose)·갈락토스(galactose)가 대표적입니다. 이 셋은 전부 C₆H₁₂O₆이라는 똑같은 분자식을 갖는데도 원자 배열이 달라서 서로 다른 이성질체가 됩니다(이성질체가 뭐였는지 가물가물하면 Ch.4 이성질체 글을 다시 보고 오는 걸 추천합니다). 단당류는 세포호흡의 직접적인 연료이면서, 동시에 더 큰 당류를 만드는 재료이기도 합니다.

β-D-포도당과 β-D-갈락토스의 의자형 구조 — 4번 탄소의 OH 방향(빨간색)만 다르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저작자: Emanresucamit, CC BY-SA 4.0 — 원본 보기

둘이 만나면 이당류

단당류 두 분자가 탈수축합반응으로 물 한 분자를 내놓으면서 결합하면 이당류가 됩니다. 이때 생기는 결합이 글리코시드결합(glycosidic linkage)이에요. 설탕(자당, sucrose)은 포도당+과당, 엿당(maltose)은 포도당+포도당, 젖당(lactose)은 포도당+갈락토스로 만들어집니다. 이 조합을 외우는 쌤만의 방법이 있는데 — "여보, 젓가락 살까?" — 이렇게 한 문장으로 외워두면 시험장에서 은근히 오래갑니다.

참고로 여기서 조금 더 붙으면(보통 단당류 3~10개 정도) 올리고당(oligosaccharide)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이당류와 다당류 사이 어중간한 길이의 당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수백~수천 개가 이어지면 다당류

다당류는 크게 두 갈래로 쓰입니다. 하나는 저장용, 하나는 구조용이에요.

다당류구성역할
녹말(starch)포도당이 α결합으로 연결식물의 에너지 저장 형태
글리코젠(glycogen)포도당이 α결합, 가지 많음동물(간·근육)의 에너지 저장 형태
셀룰로스(cellulose)포도당이 β결합으로 연결식물 세포벽의 구조 성분
키틴(chitin)변형된 포도당 단위체(N-acetylglucosamine이 β결합으로 연결)곤충 외골격·균류 세포벽의 구조 성분

하워스 투영식으로 그린 포도당 세 단위가 α-1,4 글리코시드결합(1번 탄소의 결합이 고리 아래쪽)으로 이어진 아밀로스 사슬

포도당이 α-1,4 글리코시드결합으로 길게 이어진 녹말(아밀로스) — 송쌤생명과학 자체 제작

쌤 한마디: 녹말과 셀룰로스가 "구성 성분부터 다른 물질"이라고 착각하는 학생이 정말 많은데, 사실 둘 다 포도당으로만 이루어져 있어요. 차이는 딱 하나, 포도당끼리 잇는 결합의 방향(α냐 β냐)뿐입니다. 이 사소해 보이는 차이 때문에 녹말은 나선형으로 잘 감겨서 소화 효소가 쉽게 분해할 수 있는 반면, 셀룰로스는 곧게 뻗은 사슬이 서로 단단히 묶여서 대부분의 동물이 소화를 못 시키는 질긴 구조가 됩니다.

틀린 내용이나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문의하기로 알려 주세요. 확인한 뒤 고치고, 고친 날짜를 위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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